[시가 있는 아침] 운동장 한 바퀴

비 오는 날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다.

세상을 향한

좀 더 촉촉한 눈 빛

좀 더 강한 몸 빛

간절한 체온을 느낀다

지난 날의 그리움

잃어버린 밝음 고움 웃음을 보다

뽀오얀 빗줄기에 시선을 맞춘다.

후두둑 후두둑

세련된 음률로

정신의 갈기를 부축여 세우는

비의 아나키즘 적 마력

비 오는 날

어린 시절로 돌아가

운동장을 한 바퀴 돌면

내 안의 어디쯤인가에서도

빗소리 같은 진한 생명의 놓칠 수 없는

꿈틀거림이

꿀꺽 꿀꺽 느껴진다.

 

정 명 희

시인·수필가·아동문학가

화성서정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문학인협회 시분과위원장

수원시인협회·수원詩낭송가협회 회원

화성 구봉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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