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 특성을 잘 알고 있는 지역경찰이 비번날 자살기도자를 구조해 주위의 칭송을 받고 있다.
화성서부경찰서 팔탄파출소 홍명호 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그 주인공.
이들은 지난 18일 오전 11시45분께 화성서부경찰서 발안파출소에 부부싸움 후 집을 나간 친구가 전화로 “농약을 구입했다, 약먹고 죽을거다”라는 말을 하고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초기 위치추적 결과, 팔탄면 소재 노하리로 확인되자 발안파출소와 팔탄파출소 직원들은 자살기도자 정모씨(40·여)를 찾아 수색에 나섰다.
특히 이날 비번이었던 홍명호 소장은 신고내용을 듣고 현장에 합류, 자살기도자의 가족들과 함께 수색에 나섰다.
화성 관내 지역을 잘 파악하고 있던 홍 소장은 밝은 대낮에 자살을 실행할 만한 장소로 한 납골공원을 지목하고 즉시 수색, 오후 5시45분께 정씨가 끌고 나간 차량을 발견했다.
조심스럽게 접근해 차안의 상황을 살펴보니 정씨는 소주를 마시고 한손에 농약을 들고 막 들이키려 하는 순간이었다.
홍 소장은 문을 열고 농약을 빼앗은 뒤 정씨의 얘기를 청취하며 안정시키고 가족에게 안전하게 인계했다.
윤외출 화성서부경찰서장은 “지리감을 이용한 근무는 지역·현장 경찰의 최대장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장경찰 모두가 자기 지역에 대해 관심을 갖고 근무한다면 오늘과 같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화성=강인묵기자 im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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