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근시안 행정’ 도마위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준공 1년만에 처리용량 부족 증설 나서

의정부시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시설 준공 1년 만에 처리용량부족으로 용량 증설에 나서자 기본적인 쓰레기 발생량조차 파악치 못한 데 따른 책임론이 거론되고 있다.

2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자일동 환경자원센터 내에 호기성 퇴비화 방식의 음식물 처리장시설의 처리용량을 1일 90t에서 120t으로 늘리기 위해 다음달부터 고속퇴비 발효조 등 기계설비 증설과 건축물 증축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간다.

시는 오는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연내에 공사에 나서 내년 4월까지 증설공사를 완료, 5월부터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처리용량 증설에는 실시설계용역비 5천만원을 비롯해 17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일동 음식물 자원화시설은 총 사업비 121억원이 투입돼 지난해 6월 말 준공됐다. 그러나 가동 직후인 7~9월의 음식물쓰레기가 1일 120t 가량 발생하면서 처리용량을 초과했고, 결국 쓰레기 과다투입으로 후부숙이 제대로 안되면서 악취가 발생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민원이 야기되자 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처리용량을 초과하는 음식물쓰레기를 민간에 위탁해 처리하고 있다.

자일동의 한 주민은 “영구적인 시설물을 설계하면서 1년 앞도 내다보지 못해 예산을 낭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더욱이 음식물쓰레기를 과다투입해 악취까지 발생시켰다면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처리용량을 365일을 기준으로 평균 90t으로 잡았으나, 실제로는 시설을 300일 밖에 운영할 수 없어 65일분이 초과된 것이 문제”라며 “또 겨울부터 초봄까지는 처리용량이 남아돌고 여름과 김장철에는 과다 발생하는 등 편차가 있는 것도 처리용량 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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