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혁, 양궁 男 개인전 사상 첫 금

‘한국 양궁 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1·현대제철)이 한국 양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뤄냈다.

오진혁은 지난 3일(현지시간)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개인전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일본)를 7-1(29-27 29-28 29-29 28-25)로 완파하며, 한국 양궁 사상 첫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준결승에서 중국의 다이다오샹을 ‘슛오프’까지 접전 끝에 물리친 오진혁은 결승에서 후루카와 다카하루를 압도했다. 오진혁은 6개의 화살 중 모두 4발을 10점에 명중시키는 안정된 기량을 과시하며, 가볍게 1·2세트를 따냈다. 이후 3세트에서도 한발만을 9점에 쏘며 무승부를 기록한 오진혁은 4세트 들어 후루카와 다카하루가 크게 동요하는 사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가볍게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오진혁의 금메달로 한국 양궁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양궁에 걸린 4개의 금메달 중 3개를 ‘싹쓸이’하며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남자 양궁 개인전은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유일하게 밟아보지 못했던 고지였다.

1984년 LA올림픽에서부터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박성수(1988년)와 정재헌(1992년), 박경모(2008년) 등 3명이 개인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금메달은 단 한 차례도 따내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금메달로 오진혁은 28년 만에 ‘한국 양궁의 숙원’을 풀어내며, 국내 유일의 남자 양궁 개인전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서게 됐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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