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IB 학위수여자 위해
고등학교도 기업과 같은 마케팅 전략을 도입하는 시대가 열렸다.
국내 고교 최초로 국제 학위 인증 프로그램인 세계표준 고교교육과정(IB)을 시작한 의왕시 고천동에 위치한 경기외국어고등학교(교장 박하식).
이 학교 학생 38명은 올해 졸업과 함께 연말 IB에서 수여하는 IB Diploma(국제학사증)을 받게 된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고등학교의 정보가 없는 미국 소재 대학들은 아무리 훌륭한 국제적 역량을 갖춘 학생이라 하더라도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지를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박하식 교장이 직접 나섰다.
김진성 국제교육부장, 권혜원 칼리지 카운슬러와 함께 지난달 10일 미국 대학 입학 담당자가 모이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미국 대학에 직접 찾아가 학교 프로그램을 알리는 마케팅에 나선 것.
박 교장 일행은 미국 덴버대학에서 열린 미국 대학 입학관계자들의 모임인 OACAC에서 미국 내 100여개 대학 관계자들에게 경기외고가 국내 최초 IB 운영학교로 올해 말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는 것에 대해 홍보했다.
특히 서부의 스탠포드와 UC 버클리, 동부의 하버드·예일·MIT 등 18개 유명 대학을 직접 방문해 경기외고의 IB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박 교장은 “미국 대학 관계자들이 한국에서 온 유학생들이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나 AP(Advance Placement Program)의 고득점을 받고 입학을 했지만 실제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적극적이지 못했던 단점을 알고 있고 한국 학교에서 국제 학사증을 받아 오는 학생들이 배출된다는 사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며 “입학담당관들이 국제학사증을 취득한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대학에서의 학문 수행이 우수하다는 연구 보고서를 제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외고는 전체 학생 900명의 10%인 90명이 IB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8명이 올해 IB 디플로마(국제학사증)을 받게 되고 이 학생들은 국어 이외의 모든 수업과 과제의 영어진행과 4천단어 이상으로 된 영어 논문을 졸업 전 제출하도록 돼 있다.
의왕=임진흥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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