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끊긴 조폭들, 마약 손댔다 ‘쇠고랑’ 인천경찰청, 필로폰·엑스터시 등 유통시킨 총책 등 일당 36명 무더기 검거
인천지역 조직폭력배가 유흥업소 갈취나 불법 대부업 등이 어려워지자 밀반입한 마약을 판매하다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미국에서 필로폰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조직폭력배 24명 등 모두 36명을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이 중 조직폭력배 K씨(37) 등 28명(별건 구속 7명 포함)을 구속하고, 필로폰을 투약한 업소 종업원 L씨(29·여)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재미교포인 S씨(30) 등 3명은 지난 2010년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6차례에 걸쳐 LA에서 필로폰 400g, 엑스터시 300정을 구입한 후 국내 폭력조직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코리아타운 갱으로 활동한 전력을 활용, 필로폰 등을 구입해 신체 특정부위나 국제우편물에 숨겨 국내에 밀반입한 뒤 조직폭력배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조직폭력배 24명은 이들로부터 필로폰을 공급받아 하부 조직원, 다른 조직원, 유흥업소 종사자 등에게 조직적으로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중 일부는 남의 소변을 콘돔에 담아 속옷에 차고 다니면서 단속 시 이 소변으로 마약 검사를 받으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 이들 조직폭력배는 지난해 10월 인천시 구월동 길병원 장례식장 앞 조폭 난투극 사건 이후 조폭에 대한 경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유흥업소 갈취나 불법 대부업 등이 어려워져 마약 판매를 통해 수입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천670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 110.11g(3억6천700만원 상당), 엑스터시 238정(1천200만원 상당)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조직폭력배들의 각종 범행이 치밀하고 계획적이며,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혜숙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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