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유월의 밤- 꽃 길에서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

코끝이 간지럽다.

창문열고

손 꼭 잡고 거닐었던 그 곳으로

바람 따라 훌 적 나서면

별이 부서져 꽃잎 속에 숨어 있을 때

시를 읊어주던 당신의 숨결

유월의 그 밤

꽃을 보듬은 바람 냄새가

당신의 냄새가

사무쳐

김인자

1968년 전북 김제 출생

시하늘 회원

한국스토리문학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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