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수원의 새로운 명소, 수원천 복원이 완료됐다. 이로써 수원시민은 광교에서 발원한 자연수가 도심 한복판을 흐르는 ‘생태하천’을 생활 속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팔달구의 중심부를 지나는 수원천을 통해 시민들은 도심 속 휴식공간에서 피곤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시대에 잠시 여유를 갖고 가족과 함께 산책, 운동을 통해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원천 복원이 마무리 되어가는 지난 3월, 팔달구에서는 20여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될 수원천을 기대하며 하천·문화·교통 관련팀 직원들이 모여 수원천 TF팀을 구성하였다.
TF팀은 현장답사와 토론을 통해 보행환경 개선, 문화의 거리 조성을 위한 상설공연 개최, 수원천변 인근 상가 간판정비 사업을 시범사업으로 설정했다.
먼저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지동교~수원교 보도를 확장한 후 넓어진 보도에는 가로수와 가로등을 설치하여 걷고 싶은 수원천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팔달문 주변 9개 시장상인회와 함께 9월부터 매주 토요일 전통시장을 찾는 이들을 위해 상시적으로 작은 공연과 시민참여 이벤트를 개최하기로 했다.
수원천 주변경관 개선을 위해서는 매향교에서 남수교까지 구간의 간판을 수원화성과 어울리는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조성하여 관광도시로의 이미지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상인들과 간판 디자인을 협의 중이다.
많은 예산을 들여 수원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해놓은 것은 역사적으로 참 의미 있는 일이다. 그러나 수원천의 복원은 단순히 하천 복원의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복개되었던 수원천을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다수인의 의견을 이끌어 내어 20여년만에 되찾은 것처럼, 복원된 수원천 또한 시민들의 의견과 목소리가 묻어나는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거듭나 다양한 문화가 소통하고 재생산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수원천 인근 행궁동, 매교동 주민들이 남다른 자부심으로 ‘문화재 지킴이’, ‘청소년 수원천 지킴이’ 등 수원천 정화활동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또 매향교 다리 밑, 수원천 난간 등에 시민들이 손수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은 시민참여의 본보기로 매우 반가운 일들이다.
수원천이 이렇게 주민과 함께 조금씩 재창조되어, 다른 지자체의 도심형 하천과는 차별화되는 수원의 문화적·생태적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그리고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공방거리, 전통시장을 연계하여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환경적 여가공간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윤건모 수원 팔달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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