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정기간행물 서가의 한 모퉁이에 유달리 사이즈도 작고 페이지 수도 적은 책자가 한눈에 들어온다. 몇 년째 늘 챙겨보고 있는 것으로 아픈 이들의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고 있는 바로 ‘좋은 생각’이라는 잡지이다.
정말 가지지 못한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진정한 아픔인지를 여기서는 너무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가지지 못했으면서도 아프면서도 어디서 그런 긍정의 힘이 생겨나서 지독히도 견디기 힘든 많은 고통들을 이겨냈는지 글을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진다. 유명인이나 명문장이 아니면서도 감동을 주는 것은 좋은 생각을 가진 이들의 진솔한 삶의 기록 때문이 아닐까 싶다.
유명한 영국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찰스 리드는 ‘생각은 곧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며, 행동은 습관으로 굳어지고, 습관은 성격이 되어 결국 운명이 된다’ 라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운명의 근간은 생각에서 나오고 있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여기에 ‘좋은’이라는 접두어만 붙인다면 좋은 생각은 좋은 행동으로 좋은 습관으로 좋은 성격으로 끝내는 좋은 운명을 만나게 되어 좋은 생각이야말로 좋은 운명을 가늠하는 출발점임을 예시하고 있다.
자승만승(自勝萬勝)이라는 말도 있다. 자신 속의 어리석음, 즉 부정, 게으름, 안일, 거짓, 사욕 등을 이기면 이 세상 모든 일은 손쉽게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이다. 좋은 생각으로 스스로를 먼저 이겨내면 그 다음은 자연스럽게 좋은 결과로 나올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스스로 주변을 한번 둘러보면 불만족의 근원은 실제 부족하다기 보다는 욕심에서 생겨나고 불평의 근원은 스스로의 노력이 부족해서 생겨나는 것이 대부분인데 늘 내가 아닌 다른 것에 원인을 두는 경우가 허다하다. 좋은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으니 좋은 운명이 되지 않는 너무나 간단한 이치를 깨닫지 못한 결과가 아닌지 모르겠다.
좋은 생각의 잡지에 단골로 투고하는 이들이 있다. 교도소에 수감된 이들인데 그들의 글을 읽다보면 이들이 좀 더 일찍이 투고할 때만큼의 생각을 가졌더라면, 예전에 좀 더 좋은 생각을 가졌더라면 지금처럼 스스로의 불행을 자초하거나 타인에게 불행을 주는 일은 없었을텐데 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이 있다. 현재의 상황은 현실이다. 하지만 그걸 어떤 생각으로 받아들이면서 나아가는가에 따라 운명은 분명 그 생각에 맞춰서 손을 들어줄 것이다.
부디 좋은 운명이 나 아닌 다른 곳으로 돌아서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나 좋은 생각으로 멋지게 출발해 보기를 기대해본다.
배창섭 인천 율목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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