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도시公 부지매각 극약처방 공동주택 230%까지 확대 건설사 매입 여부 미지수
용인도시공사가 부지매각 부진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역북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자구책으로 용적률 상향에 나섰으나, 실질적인 부지매각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란 지적이다.
30일 용인시와 용인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최근 도시계획위원회를 열어 도시공사가 제출한 용인시 처인구 역북동 582의 10 일원 역북지구 내 주택용지 용적률 상향안을 원안 의결했다.
안건에는 역북지구 내 공동주택 용적률을 당초 200%에서 230%로, 단독주택은 150%에서 180%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당초 계획인구수(8천997명)와 세대수(3천213세대)를 각각 9천379명, 3천350세대로 변경하고, 최고 층수도 20층에서 25~30층까지 완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는 도시공사에서 추진 중인 역북지구 내 주택용지 분양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현재 역북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는 A·B·C·D1·D2블록 등 총 5개 필지, 단독주택 용지는 총 80개 필지다.
도시공사는 앞서 지난 4월 공동주택 용지 분양을 위해 2차례에 걸쳐 공개입찰에 나섰으나, 신청 업체가 나타나지 않아 잇따라 유찰됐다. 이에 도시공사는 곧바로 수의계약에 들어가 동원개발에 A블록(3만2천32㎡)을 매각하는데 성공했으나, 나머지 4개 블록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매입의향을 밝혀온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다. 또 단독주택용지도 13필지만이 매각되는 등 분양률이 저조해 용적률을 상향하기에 이른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한데다, 역북지구의 교통 등 주변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용적률 상향만으로 건설사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이건한 시의원은 “현재 서수원IC에서 1~2분거리에 있는 아파트들도 분양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교통 등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역북지구에 누가 선뜻 투자에 나서겠느냐”며 “주변 여건 개선과 함께 소형 평형 확보 등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주변 여건이 썩 좋지는 않지만 부지매각 활성화를 위해서는 용적률 등 사업성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일부 건설사들이 용적률 상향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만큼 상향조정에 대한 공고를 실시한 후 본격적인 분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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