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신 일본활동 자료 기증 하라교수, 최용신기념관 방문

“짧았던 생애 만큼 최용신 선생의 자료 또한 희귀해 연구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제강점기 한국 농촌운동의 선구자인 최용신 선생의 일본 활동 자료를 발굴·기증한 하라 마즈카즈 성화여자단기대학 교수가 안산 최용신 선생의 묘에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안산시의 초청으로 방한, 최용신기념관을 둘러보기 전 먼저 선생의 묘를 찾은 하라 교수는 일본인으로서는 첫 참배자로서 깊고 오랜 참배를 올려 동참한 사람들을 숙연케 했다.

하라 교수의 이번 참배는 지난 8월 말 김철민 시장 등이 하라 교수의 도움으로 발굴한 자료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치하하고 감사를 표하기 위해 안산에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최용신 선생은 1934년 일본 고베여자신학교 사회사업과에서 수학했으나 4월에서 8월까지 진행된 봄학기 만을 마치고 각기병 심하게 앓아 귀국 해야만 했다.

 

이후 고베여자신학교는 1950년에 학제개편으로 성화여자단기대학으로 바뀌었고, 같은 미션계열인 관서대학에 2009년 4월 합병 이후 고베여자신학과 성화여자단기대학은 마지막 재학생이 졸업하면 폐교에 이어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130여년이나 되는 이들 학교가 사라지기 전에 교사(校史)를 편집하는 책임을 맡고 3년째 집필을 하고 있던 하라 교수는 집필과정에서 발견한 최용신 관련 자료들을 안산시의 연락을 받고 1년간 14점을 모아 지난 2월에 안산시장에게 전달, 최용신 기념관에 영구전시하도록 조치했다.

하라 교수는 “자료를 정리하는 동안 고베여자신학교에서 유학했으며 한국의 농촌운동의 선구자인 최용신 선생을 흠모하게 되었고 안산에 도착 최용신 선생의 묘에 참배를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kjw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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