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가을

中衣 벗고

고치 밭에 소피 보다가

꼬치 끝에 앉은 고치잠자리

잡을라꼬

싸릿비 들고 허공을 쓸던

어린 시절 그리워라.

가을이 저렇게

푸른 까닭은

그때 그 하늘

싸릿비로 쓸었기 때문이다.

이 가을날

푸른 유리 속을

날으는 고추잠자리.

 

 

이준오

경북 안동 출생.

프랑스 국립 오트 부레타뉘. 렌느2대학에서 박사학위.

숭실대 인문대학장 역임.

한국시인협회·국제펜한국본부·양평문인협회 회원.

시집 <神韻에 핀 돌꽃>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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