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보호 망각… 소수만을 위한 골프장 건설”

김포공항 인근 추진 논란 부천 시민단체 철회 촉구 “생태학습공간 조성 마땅”

부천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부천시민연대회의가 부천시의 김포공항 주변 골프장 건설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18일 논평을 통해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공항 주변에 골프장을 지으려는 것은 소수만을 위한 정책을 펴는 것”이라며 “공항 주변 습지를 잘 보존해 부천에 절대 부족한 자연녹지를 확보하고 새와 자연이 만나는 생태학습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대회의는 “부천시가 시의회에서 관련 시정질문에 대해 공사 측에 생태친화적 골프장 건설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결국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것”이라며 “한국공항공사는 골프장 조성시 조류로 인한 항공기 운행 위험요소가 제거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 습지로 인한 실질적인 피해나 위험요인의 근거 제시를 요구했음에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연대회의는 오는 25일 부천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새들의 오아시스-김포습지 이야기 마당’이라는 제목의 토론회를 열고 김포공항 습지 현황, 한국공항공사의 골프장 건설계획, 습지의 생태와 보존가치 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측은 민간 자본 1천300억원을 유치해 오는 2015년까지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과 서울시 강서구 오곡동 일대 등 공항 주변 99만5천여㎡에 27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