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간단한 설비개선 작업인줄 알았는데…” 거센 반발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발전처가 노후 발전시설을 교체하는 공사를 추진하면서 공사 개요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8일 한국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발전처와 주민 등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는 1993년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186에 발전시설을 건설해 분당신도시와 서울 일부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나, 지은지 19년이 넘으면서 설계수명이 도래함에 따라 친환경 고효율 대체 발전시설(600MW급)을 건립키로 했다. 시설을 건립키 위해서는 지경부의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남동발전은 지난 7월 25일 지식경제부에 발전시설 건설의향서를 제출한 뒤 반영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후 남동발전은 기본계획 반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7월 21일부터 분당화력발전처 인근 주민 2천400여세대를 대상으로 주민동의서를 받으려다 최근 주민 반발에 부딪혀 동의서 작업을 중단했다.
주민들은 “간단한 노후설비 교체공사로 알고 동의서를 써줬는데 사실상 신규 투자사업이나 다름없었다”며 “신규 발전시설 건립공사를 개선공사로 속여 동의서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지난 5일 열린 남동건설의 사업설명회도 무산됐으며,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대책 주민협의체 구성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이모씨(45·여)는 “잠시 살다 이사갈 세입자들을 대상으로 동의서를 받아가는 치졸한 꼼수를 부리고, 사업 명칭도 신축이 아닌 개선공사라고 표시해 주민들의 눈을 속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동발전 분당복합화력발전처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최신 기종의 발전기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업계에서는 이를 성능 개선공사로 표현한다”며 “아직 제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도 반영되지 않아 공사 여부조차 불투명한 사업”이라고 해명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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