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안길 뒷전 웬 외곽도로?

안성 칠곡리 주민 “해달라는 도로는 안해주고…”

주민“토지보상이유숙원사업미뤄…맹지땅주인특혜”

市“보상 완료된 곳 우선 사업대상지로 정했을 뿐” 일축

안성시가 원곡면 칠곡리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마을안 도로 개설 대신 20여년간 맹지였던 개인 부지 옆 외곽도로를 먼저 개설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11일 안성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안성시 원곡 물류단지 주변 금노·작사·독정마을 주민숙원사업으로 소로 8개 노선에 대한 도로를 확·포장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는 시비 57억5천만원을 들여 농로와 도시계획도로를 포함, 총 연장 1천551m에 폭 4~6m 도로를 올해 말까지 개설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가 금노마을 주민들의 숙원인 마을 안길 도로개설을 토지편입 보상 문제를 이유로 미루고 마을 외곽 도로를 먼저 추진하면서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마을주민 중 일부는 시가 특정인에게 지가 상승 혜택을 주기 위해 우선적으로 도로를 개설하려 하고 있다며 설계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주민들이 수혜 부지라고 주장하고 있는 부지는 20여년간 맹지였던 곳으로, 면적만 무려 1만5천여㎡에 달해 도로개설시 지가상승 등이 기대되는 곳이다.

주민 H씨는 “시가 계획한 외곽도로는 개설시 하천 일부를 복개해야 하는 곳으로, 지역 내 특정인의 친인척 부지로 알고 있다”며 “당장 도로 설계를 전면 수정하고 마을주민들을 위한 도로를 먼저 개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둘다 주민이 원하는 사업인 만큼 주민들 간 문제도 있다”며 “마을안 도로에 대해서는 이장과 주민들의 소통에 문제가 있어 현재 보상이 완료된 곳을 우선 사업대상지로 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인으로 거론된 A씨는 “도로 개설 부지에 내 땅은 한 평도 없다”며 “도로개설에 대한 부분은 안성시가 처리한 것으로, 여기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안성=박석원기자 swp1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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