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재능기부의 새로운 롤모델 ‘多·해드림 House 사업’ 성과

남편과의 갑작스런 사별로 우울증에 걸려 집안살림은 물론 3명의 아이들조차 제대로 돌보지 못하는 주부(39·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가 최근 성남시 ‘多· 해드림 House’팀을 만났다.

다해드림 하우스 사업팀은 집에 들어서자마자 벽지와 장판을 교체하고 집안 곳곳을 청소했다.

환풍기, 방충망, 형광등, 화장실 등 손길이 미치지 않아 방치되었던 곳을 수리하고, 씽크대, 가스렌지도 깨끗한 것으로 바꿔 달았다.

발 디딜 틈 없이 어지럽던 아이들 방에 책상이 놓여 졌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多·해드림 House 사업’은 민·관이 협력해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저소득층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이사부터 집수리, 청소·소독, 가전·가구 등을 지원하는 토털 종합서비스로 최근까지 35가구에 4천9백만원 상당의 주거환경 개선이 이뤄졌다.

‘多·해드림 House 사업’은 각 기관별로 ▲성남시-대상자 연계 및 행정적 지원 ▲㈜KG 예로우캡 이사-무료 이사 ▲성남시 시설관리공단·성남도배학원·한국폴리텍Ⅰ대학 성남캠퍼스-도배, 장판, 전기, 타일, 보일러 수리 ▲㈜푸른우리 - 청소·소독 ▲KT&G복지재단과 ㈜MDM-재료 지원 ▲㈜마이크로에스코-절전용품 지원 ▲성남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대상자 선정과 사례관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재능을 기부한다.

협약기관 외에도 영구크린은 무료 이사, 재활용센터는 중고 가구·가전 지원, 대한적십자 중부봉사관은 생필품, 성남따뜻한세상만들기에서는 변기 교체, 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씽크대 및 도시가스 체납액 지원, 금강밀알회에서는 인력봉사와 씽크대 지원, 성남시한마음복지관 등에서는 벽지를 새로 바르고 형광등을 고치고 대문을 용접하는 등 낡은 집을 고치고 쓸고 닦아 새집처럼 바꿔주고 있다.

‘多·해드림 House 사업’에 눈길이 가는 이유는 첫째 민·관 협력의 성과물이고, 둘째, 주거환경 개선만 지원하는 다른 사업과 달리 가구에 대한 사례관리를 통해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자발적인 재능기부를 통해 기부문화의 확산과 다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거환경만 변화시켜 주는 것은 아픈 사람에게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것이지만 ‘多·해드림 House 사업'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건강한 삶의 의지를 심어주어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시키는 예방의학과 같다.

불과 7개월밖에 안된 이 사업에 전국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벤치마킹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多·해드림 House 사업’은 관련 재능을 가진 개인과 기업의 참여와 협력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어 날로 참여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부동산종합개발회사인 ㈜MDM은 주거개선이라는 테마에 성금 2천만원을 쾌척했고 도배 기술자, 전기 기술자는 자신이 가진 재능을 소외된 이웃을 위해 아낌없이 나누고 있다.

성남시는 ‘多·해드림 House 사업’ 외에도 저소득층이 저축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행복·드림(Dream)통장 사업’, 저소득 장애인에게 밑반찬을 제공하면서 안부를 확인하는 ‘중증 장애인 Safe-care 사업’ 등 민·관의 협력을 통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러한 사업들은 명절과 연말에 치중해 일시적으로 후원하던 기부문화를, 다양한 방법과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저소득층의 자립을 돕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어 내실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전국으로 확산되어 수혜자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성남=문민석기자 sugm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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