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일 허송세월한 성남시의회 천신만고끝에 원구성

의장선출, 상임위배정등으로 파행을 겪은 성남시의회가 125일 만인 2일  진통 끝에 원구성을 마무리했다.

시의회는 이날 제18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고, 부의장과 상임·특별위원장 선출을 완료했다.

부의장에는 민주통합당 박문석 의원이 선출됐고, 7개 상임위원장은 새누리당이 2석, 민주통합당이 5석으로 배분됐다.

이번 원구성은 시의회 여야 대표단이 지난 1일 밤 늦게까지 만나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대표단은 원구성에 대해 새누리당이 의회운영, 경제환경, 문화복지, 도시건설, 윤리특위 위원장직을, 민주통합당이 부의장과 행정기획, 예산결산 위원장을 맡도록 배분했다.

이와 함께 양당 합의문에 민주통합당이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새누리당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형식상 민주통합당이 후반기 의장 선거과정에서 새누리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최윤길 의원(현 의장)에게 투표권을 행사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한 셈이다.

그동안 등원을 거부해온 새누리당은 보도자료를 통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시민들께 죄송하다”며 “앞으로 의회 본연의 책무를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의장 선출 문제로 넉달째 파행을 지속하던 양당은 지난달 26일 의회 정상화에 합의한 뒤 30일 임시회를 개회했으나 부의장과 상임·특별위원장 배분을 놓고 또다시 파행에 들어갔다.

당시 새누리당이 민주통합당에 부의장과 예결위, 운영위만 내주겠다고 협상안을 제시하자 민주통합당이 '상식 이하' 요구안이라며 거부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그동안 파행으로 낭비한 회기 일수를 연장하기 위해 ‘정례회 및 임시회 회기 운영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통과시킨 뒤 이번 임시회를 폐회했다. 시의회는 넉달간 파행으로 회기만 낭비하다 법정 회기 일수 100일 가운데 정례회 회기 11일만 남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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