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연합신학대 교육대학원 다문화교육전공 신설 산파역
“우리 사회가 늠름한 선진국으로 거듭 나려고 다양성(Diversity)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가 다문화사회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국 대학 최초로 교육대학원에 다문화교육 전공(석사과정)을 신설한 가운데, 다문화교육 전공 개설의 산파역할을 담당한 이숙경 교육대학원장(55·여).
이 원장은 “20여년 전 프랑스 파리 10대 학에서 교육사회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을 때, 이미 프랑스가 겪고 있던 다문화사회를 목격했었다”며 “당시 프랑스는 알제리나, 모로코, 튀니지 등 북부 아프리카로부터 이주해 온 외국인들과 그들의 자녀에 대한 교육문제 등으로 사회가 온통 홍역을 앓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당시 우리 사회는 민주화 열기로 뜨거웠던 질풍노도 시대였고, 경제논리가 우세했던 시절로 프랑스에 팽배 돼 있던 다문화사회는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였다는 것. 그러나 어느 시점부터 외국인들이 ‘코리아 드림’을 안고 물밀듯 한국으로 이주했고 이들 외국인 거주인구가 급증할 것을 예측한 이 원장은 지난 1998년부터 대학 측에 적극 건의, 다문화사회를 준비해왔다.
학부 내 기독교교육학과에 전국 대학 최초로 ‘다문화교육의 이해’라는 교양필수과목을 신설 후 교육대학원 내 ‘교육상담’과 ‘교육과정’ 전공에 ‘다문화교육’ 커리큘럼을 신설한 데는 이 원장은 공이 컸다. 더욱이 내년 학기부터 ‘다문화사회의 이해’, ‘다문화사회의 복지’, ‘다문화사회 현장론’ 등의 과목을 추가 개설할 계획.
이 원장은 “양평도 다문화 가정이 500여 가구를 육박하는 등 20년 만에 우리나라도 프랑스와 비슷한 사회로 변했다”며 “다문화교사 자격증 등 다문화교육 관련 부처가 교육과학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인 현실도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 원장은 “다문화사회는 이제 우리 생활 한복판에 성큼 들어와 있는 만큼 지자체나 정부가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양평=허행윤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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