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사인암에서

단풍 꽃으로 머리에 화환을 쓴

훤칠한 늦가을 신부

치렁치렁한 면사포는

불꽃 같은 단풍잎으로 흔들린다

신부의 발밑을 휘돌아 흐르는

거울 속엔 쌍둥이 들러리

장사 같을 신랑 보이질 않아

두리번거리다 보았네

하늘이 신랑인 것을

이수산(본명 김영자)

서울 출생.

‘문학시대’ 로 등단.

시집 ‘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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