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림공사 문화의 집, 불도 못켜는 어둠의 집

가평 ‘청소년 문화의 집’ 부실 개관
엉터리 방수공사로 비만오면 곳곳 ‘물새’… 3층 전기사용 ‘못해’

13일 개관 예정인 가평군 청소년 문화의 집이 부실공사로 옥상 바닥의 방수가 잘못돼 비가 오면 곳곳에 침수 현상이 발생하면서 3층 전체의 전기 사용을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가평군은 청소년들의 문화욕구 충족 및 건전한 여가활동과 정서함양을 위해 지난해 3월 44억여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청소년 문화의 집을 건립하기로 했다.

군은 가평읍 대곡리 352번지 외 2필지 2천739㎡의 부지에 연면적 1천264.7㎡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을 건립, 다목적실을 비롯 지원센터 동아리방, 휴게실 등을 신축해 청소년은 물론 지역주민의 문화복지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를 시공한 T건설이 시방서 및 시공도면을 무시한채 도면에도 없는 물 드레인 2개소를 공사감독, 공무원과 감리의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시공하는가 하면 옥상바닥 우레탄 마감시 방수공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콘크리트로 타설했다.

이같은 배수공사의 부실시공으로 청소년 문화의 집은 비만 오면 3층 건물 전체에 물이 새고 있을 뿐만 아니라 3층 전기사용이 전혀 되지 않고 있어 큰 불편이 예고된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가평군은 지난 5월 준공허가를 내줬을 뿐만 아니라 13일 청소년 문화의집 개관식을 강행할 예정이어서 곳곳의 부실공사로 이 건물을 이용할 주민 및 학생들의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 박모씨(42)는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축된 공공건물에서 부실공사가 이뤄졌는데도 공사감독관은 물론 감리자의 정확한 감독이 이뤄지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군 관계자는 “이건물은 200㎡ 이상의 공공 건물로 공사 감리가 지정되어 있어 부실공사 부분은 감리가 책임지고 있다”며 “감리를 통해 옥상 바닥 부분을 재시공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공회사 현장소장은 “원활한 배수를 위해 시방서와 도면을 무시한채 드레인을 설치 했으나 방수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이 새고 있다”며 “빠른 시일에 하자 보수를 통해 재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평=고창수기자 kcs490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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