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삼성 골키퍼 연봉 10억원

김종구 논설실장 kimjg@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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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스타 홍명보가 소속팀 포철과 연봉 계약을 했다. 전년도 연봉 5천280만원보다 무려 89.4% 늘어난 액수다. 프로 종목을 통틀어 최고 몸값인 선동열(1억3천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홍명보의 몸값은 고정운(일화)에 의해 깨질 가능성도 있다. 고정운은 홍명보보다 단돈 1원이라도 더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 축구의 대표적인 창(고정운)과 방패(홍명보)의 몸값 싸움이 프로축구 개막을 앞두고 흥미를

모으고 있다.’ 1995년 3월 12일자 모 일간지에 실린 기사다. 제목이 눈에 띈다. “프로축구 몸값도 ‘억대’시대로.” ▶2010년 인터넷 경제전문지 포버스가 선정한 ‘최고 몸값 운동선수 10’을 소개했다. 1위는 데이비드 베컴이다. LA 갤럭시 소속인 베컴은 2009년 한해 400억원을 벌었다. 2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380억원을 벌었다. 3위 메시(바르셀로나ㆍ320억원), 4위 카카(레알 마드리드ㆍ250억원), 5위 호나우지뉴(플라멩고ㆍ240억원)다. 연봉에 광고수입 등이 모두 포함된 액수다. 그렇더라도 세계 축구 시장에서 오가는 선수들의 몸값이 상상을 초월한다. 역대 한국 선수 최고 몸값으로 기록된 기성룡의 이적료는 107억원이다. ▶K-리그 선수들의 몸값도 만만치 않다. 17년 전 신문 지면을 장식했던 ‘연봉 1억’은 이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얘기’다. 물론 이보다도 낮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도 수두룩하다. 하지만 적어도 ‘스타 플레이어’라고 분류된 선수들의 몸값은 그 시절 연봉보다 10배 이상 올랐다고 전해진다. 연봉과 이적료를 공개하지 않는 K리그의 특성상 정확한 실태를 알 순 없다. 다만 최고 연봉 선수가 정성룡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2011년 초 정성룡이 시장에 나왔다. 소속 팀 성남 일화가 치솟는 그의 몸값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어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이 값 비싼 ‘상품’을 ‘구매’할 구단은 애초부터 정해져 있었다. 수원 삼성이다. 삼성만이 정성룡의 몸값을 소화할 수 있었다. 결국 정성룡은 수원 삼성의 일원이 됐다. 연봉 8억원. 출전수당 등을 합치면 10억원이다. 골키퍼 한 명에게 매년 10억원씩을 주고 있는 구단, 그게 삼성 블루윙스다.

김종구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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