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잔디식재를 통한 농민 소득향상 '그린단지' 조성

시흥시가 농민들의 소득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조벌 일부에 벼 농사 대신 소득이 월등히 높은 잔디식재를 권장하기 위한 그린단지를 조성하고 시범재배에 들어 갔다.

시는 호조벌 5%의 면적에 잔디를 점진적으로 확대 식재한다는 계획과 함께 시범재배지를 조성해 지난 10월 잔디 씨를 식재, 기존 벼 재배와의 본격적인 비교에 들어 갔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시범재배지와 농민 선정을 위해 현장확인을 거처 토지주와의 협의 및 사업을 추진, 농민 심용섭씨(67)와 김정호씨(38)의 논(6천732㎡)에 잔디를 심기로 협약을 체결하고, 성토를 마친 후 지난 10월 잔디 씨를 식재했다.

잔디는 현재 약 5㎝가량 자란 상태로, 내년 5월이면 수확할 수 있으며 연간 2회 수확이 가능하다.

시는 수도권 지자체에서는 처음 재배하는 독일 잔디에 대한 경험이 전무해 농민이 직접 잔디를 시범재배할 경우 성공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농민들이 선뜻 나서지 않아 시 주도로 시범재배를 추진했다.

시가 농민들이 재배를 꺼리는 잔디식재를 추진한데는 벼 재배보다 2∼3배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보조금 지원 및 기술지원이 가능한 희망농가를 섭외해 농민이 잔디농사를 직접 시범재배토록 하고, 잔디농사의 노하우가 많은 남해군과 잔디 씨 원산지인 독일로부터 자문을 받아 지도를 하고 있다.

시는 벼 수확보다 수익이 많은 것으로 판단되면 잔디식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잔디가 완전히 자란 이후, 생산까지의 일정기간 동안에는 일반에게 개방하는 스포츠 경관농업을 육성함으로서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체육복지 인프라 강화, 스포츠 마케팅 활성화 기반 구축 및 호조벌의 볼거리 제공, 영농법인 설립으로 자생력 구축 기반 지원 등 향후 활용방안도 모색 중이다.

시흥= 이성남기자 sun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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