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스쿨존’ 위험한 ‘통학길’ 불안한 ‘학부모’

군포 도장중~둔천초 구간

군포시 일부 어린이 안전보호구역(스쿨존)에 차량 시속 30㎞ 감속 표시판이나 차도 경계턱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린이들이 교통사고에 무방비로 방치되고 있다.

더욱이 해당 학교와 학부모들이 시 담당부서에 교통안전 표지판 재정비를 요청했으나 시는 운전자의 혼동우려가 있어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을 과다하게 설치할 수 없다는 답변을 해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있다.

19일 군포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고산로 470번지 인근 도장중학교부터 신흥초등학교를 지나 산본 8단지 한양프라자 사거리 둔전초등학교까지가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으로 지정돼 있다.

그러나 과속방지 시설 및 미끄럼 방지 시설 등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 어린이들의 안전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신흥초등학교는 지난 6월과 9월에 군포시에 ‘어린이 보호구역 도로 재정비 요청’ 공문을 발송, ‘어린이 보호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규칙 제6조, 제7조’에 의거한 과속방지 시설 및 미끄럼방지 시설이 미흡해 어린이들이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며 스쿨존과 표지판 재정비를 요구했다.

이에 군포시는 현장확인결과 신흥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표지판이 시점과 종점에 설치되어 있으며 노면표시와 미끄럼방지 포장이 병행돼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고 답변했다.

감속표지판·경계턱 없고 일부는 가로수에 파묻혀 市 “문제없다”…학부모 반발

그러나 실제로는 도장중학교 부근의 신흥초등학교가 시작되는 스쿨존 안내 표지판은 가로수에 가려져 있었으며, 30㎞ 이하의 속도 저감표지판은 아예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신흥초 학부모는 “군포시에 학교 안내 표지판과 어린이 보호구역 안내 표지판을 가리는 가로수 가지치기를 요청했으나 요지부동이었다”며 “몇년 전 설치됐던 미끄럼방지 적색 우레탄 도로는 올해 도로 포장 공사 중에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포시 관계자는 “학교 진입로 안내 표지판은 사설 표지판으로 학교에서 설치하거나 교육청에 의뢰해 설치할 부분”이라며 “어린이 보호구역 가로수 가지치기와 속도 저감표지판은 현장을 다시 둘러본 후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군포=김성훈기자 magsai@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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