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여 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변화로 기온·해수면·수온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이상기후 및 지구 온난화 현상이 오랜 지질학적 시간의 흐름 속에서 반복되었던 지구환경변화 주기의 일부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급격한 변화인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지구 환경변화에 매우 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안임이 틀림없다.
우리나라는 이수와 치수의 큰 부분을 다목적 댐에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 기상예보가 집중호우나 장기간의 가뭄을 예측하지 못한다면 다목적 댐에 의한 수자원을 확보하고 홍수피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한계에 부딪힐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최근 기후변화를 보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현상은 상대적으로 우리의 시야에서 벗어난 해안ㆍ도서지역의 경우 훨씬 심각한 실정이다. 해안ㆍ도서지역은 상·하수도, 환경기초시설 등 사회기반시설이 미비하여 지하수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수질오염에 취약한 환경으로 해안지역의 상수도보급률은 약 40%에 불과(전국의 상수도 보급률 87%)하다.
경기도 서부 해안지역과 인천시 옹진군 등의 작은 도서지역이야말로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 중인 관광계획과 맞물려 청정용수 공급을 위해 많은 다목적 용수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2012년 3월에 옹진군 소재 대연평도 등 7개 도서 지역에 대한 지하수 부존량 및 함양량 조사용역을 완료한 바 있다. 조사 후 지형ㆍ지질학적으로 지하수 개발이 힘든 지역의 경우 기 개발된 관정의 효율성을 진단하고 유지관리 대책을 제시하였을 뿐만 아니라 일부 도서의 경우에는 지하댐, 인공함양 등 대체용수 개발방안도 수립하여 제시하였다.
이를 통해 공사에서는 도서지역 여건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하수 시설물 진단, 조사기법 및 개발방안 수립이 가능한 지하수 관리기반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전국 최초의 맞춤형 조사기법을 인정받아 내년에는 인천시 서구 세어도 등 일부 도서지역 조사추진을 위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아무쪼록 불리한 지형적, 지리적 여건으로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각 해안ㆍ도서지역에 대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하수 시설물 진단과 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져 앞으로 깨끗하고 안정적인 용수가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 정 섭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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