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변에 ‘6ㆍ25 참전용사상’ 조성

"6.25 전쟁 희생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을 겁니다"

“6ㆍ25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을 겁니다.”

6ㆍ25참전 용사들의 뜻을 기리기 위한 ‘6ㆍ25 참전용사상’이 한탄강변에 조성됐다.

대한민국 6ㆍ25 참전유공자회연천군지회(지회장 이현욱)는 최근 한탄강변 38선상에서 ‘6ㆍ25참전 용사상’ 제막식을 성대하게 열었다. 이 날 제막식은 관내 기관단체장과 인접 군부대장, 예비군, 6ㆍ25참전용사, 지역주민 등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거행됐다.

높이 3m, 넓이 8㎡로 제작된 용사상은 6ㆍ25전쟁에 참전한 육ㆍ해ㆍ공군 용사들을 청동조각물로 제작, 생동감 넘치는 장엄한 전투병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또 UN군 참전 16개국과 5개 의료지원국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추앙하기 위해 용사상 주변에 참전 21개국의 국기도 함께 게양됐다.

이 날 용사상 제막식에서 이현욱 지회장은 벅차오르는 감동과 무거운 책임감을 누를 수가 없었다. 용사상 건립을 주도한 인물이 바로 이 지회장이기 때문이다.

이 지회장이 이 같이 6ㆍ25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데는 뜻깊은 이유가 있다. 6ㆍ25전쟁 당시 보병 제1사단 15연대 2대대 6중대 1소대장으로 부임하면서 전쟁의 아픈 역사를 생생히 경험하고, 목격했다.

또한, 전쟁 시 연천지구 노리고지 전투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조국의 부름에 앞장섰고, 각종 전투에 참전하며 혁혁한 공로를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잔인하고, 참혹했던 3년간의 전쟁은 지난 1967년 육군 대위로 예편하고 팔순을 넘어선 나이에도 이 지회장의 뇌리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대신 이후 지역 내 초ㆍ중ㆍ고등학생과 열쇠부대, 태풍부대, 26사단 장병을 대상으로 순회 안보교육을 시행하는 활동 등을 하며 6ㆍ25전쟁의 아픔을 달래고 있다.

이 지회장은 “민족상잔의 고통인 6ㆍ25전쟁으로 하늘과 땅, 바다에서 고통과 희생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호국용사들을 위해 제작했다”며 “이 같은 정신을 현존하는 세대와 후세 모두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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