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다

정부가 겨울철 전력수급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했다.

전력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고 공급여력은 늘리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12월부터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에 따라 올 겨울 전력 수급에 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도 그랬지만 강추위가 엄습하면 전력사용이 급격히 늘어난다. 한파가 기승을 부릴 내년 1월의 최대 전력공급능력은 8천만㎾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대 전력공급능력은 현재 국내 발전소를 모두 가동한다고 해도 8천200만㎾정도라고 한다.

정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최대 전력 수요보다 400만㎾ 이상 많은 예비전력을 확보해 놓아야 하지만 230만㎾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력거래소의 예측이다.

영광 원전사태로 전력생산 16%↓

영광 원전 5·6호기의 가동이 품질 위조사건 등 5개의 원전이 가동중단되어 16%의 전기생산이 감축되었고, 영광 원전 3호기는 제어봉 설비에 균열이 발견돼 예방정비 기간이 올 연말까지 연장될 것이라고 한다. 설계수명이 30년인 월성 원전 1호기는 불과 며칠 후면 운영 허가기간이 끝나 가동이 중단될 운명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수명연장 신청을 받아들이면 10년 더 가동할 수 있으나 안전성의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원자력 발전소가 23개로 발전량의 31%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어, 원전 한 두개만 고장이 나면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는다.

정부가 최근 전력수급과 에너지 절약 대책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정부는 전기를 많이 쓰는 공공건물과 공공기관의 절전 의무화를 공지했다. 산업현장의 수요 억제를 유도하고자 내년부터는 수요가 정점을 찍는 날과 시간대에 전기를 덜쓰면 보상을 해주고 많이 쓰면 부가금을 물리는 선택형 할증제를 실시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전기요금은 일본의 3분의 1, 독일의 4분의 1 수준이며, OECD 55%, EU 43%로 더 낮다보니 그동안 우리는 전기를 편하게 사용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전력소비증가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6배나 되는 현실을 직시한다면 절전을 통한 수요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할 수 있다.

지난해 일본국민들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제로 상황에서도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전력위기를 모면했다. 탐탁치 않는 일들로 일본을 거론하고 싶진 않지만 그들의 정신력과 실천력은 한번쯤 되새겨볼만하다.

최대 피크시간대 전력사용 자제를

현재 상황으로 원자력이든 화력이든 발전소를 증설하기 전에는 ‘절약’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다. 그런 점에서 국민의 에너지 절약 생활화가 매우 절실하다.

‘에너지 절약이 곧 에너지 생산이다’라는 김황식 국무총리의 말이 실감난다. 에너지 절약이 최선이다. 블랙아웃(대정전)이 될 경우 무려 11조원의 손실이 따른다.

가정에서는 내복입기와 실내 건강온도(18∼20도)지키기를 생활화해야겠다. 올해 겨울철 전력수급의 관건은 하루에 두 번 발생하는 피크 수요를 효율적으로 분산하는데 달려있으므로 최대 피크 시간이 오전 10∼12시, 오후 5∼7시에는 전력사용을 자제하자.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지난달 22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전국적으로 ‘겨울철 온(溫)맵시 및 전기 20% 절약 실천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권 두 현 새마을운동중앙회 사무총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