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에 간이식' 이은선씨 "자식된 도리를 한 것뿐"

“며느리도 자식인데 시아버지를 위해 당연히 자식 된 도리를 한 것 뿐이에요.”

NH 농협은행 부천 원미구 원미동지점에 근무하는 이은선(34) 과장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를 위해 선뜻 간 이식 수술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시아버지와 며느리의 훈훈한 가족의 정을 느끼게 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과장은 지난 10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암으로 투병 중인 시아버지 황도익씨(66)에게 자신의 간을 이식했고 현재 모두 수술이 잘 끝나 시아버지와 함께 병동에서 회복 중에 있다.

지난 10월 간암판정을 받은 시아버지 황씨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간 이식뿐이라는 것을 안 이 과장은 남편 등 가족들과 함께 조직검사에 동참했다.

검사 결과 아들과 딸 등은 부적합 판정을 받은 데 반해 이 과장 자신만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고 주저함 없이 수술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진한 가족 사랑이 잔잔한 감동이 되고 있다.

시아버지 황씨는 수술 전 며느리에게 “너한테 잘해준 것도 없는데…. 정말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과장의 친정아버지인 I씨도 현재 임파선 암으로 투병 중으로 내년 1월 수술을 해야 하는 힘든 상황 속에 내린 이식수술 결정으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힘든 여건에도 불구 이 과장은 시댁도 나의 가족이고 시아버님의 치료에 적합한 판정이 나오는 순간 바로 이식을 해야겠다고 결심,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한편, 이 과장은 지난 1995년 NH 농협은행에 입사한 뒤 깔끔한 일 처리와 탁월한 고객응대로 지난 2004년과 2008년 NH 농협은행장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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