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날 동지

2012년 12월 21일은 24절기의 하나로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冬至) 절기입니다. 24절기란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 하여 표현한 것으로 태양의 환경이 270도에 도달했을 때입니다. 동지는 셋으로 구분되어 동지가 10일 안에 들면 ‘애동지’, 20일 안이면 ‘중동지’, 20일 이후면 ‘노동지’라고 부릅니다.

동지는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고 해서 음이 극에 달하는 날이기도 하지만, 이날을 기점으로 해서 낮이 다시 길어짐으로 양의 기운이 새롭게 태어나는 날, 즉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기도 합니다. 중국 주나라에서는 이날을 설로 삼았었고 이후 우리나라로 전해져 ‘아세’ 또는 ‘작은설’ 로 부르며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고 합니다.

사마천도 ‘사기(史記)’에 동지는 태양이 되돌아와 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 풀이했으니 곧 새해의 시작이요, 다시 말해 양기가 되살아나는 날이라고 기록하고 있으며, 이날 팥죽을 먹었으며, ‘영조실록’에도 ‘동짓날 팥죽은 양기가 되살아나는 것을 기원하는 뜻’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는 뜻의 ‘동지첨치(冬至添齒)’란 풍습을 통해 그동안의 모든 액운을 걷어내고 새해에는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게 해달라는 소망으로 새로운 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동지를 기점으로 새해 시작 알려

동지가 지나면 하루 낮길이가 1분씩 길어져 옛 선인들은 태양이 기운을 회복하는 것이라 여겨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 로 생각했답니다. 세대 간의 갈등과 분열, 흑색선전과 네거티브가 난무했던 18대 대선도 끝나고, 우리 청소년들의 희노애락을 좌지우지했던 수능도 끝났습니다. 모든 것이 새로이 태어나고 있습니다. 새시대의 새대통령이 탄생했으며, 수능이 끝난 우리 청소년들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출발을 시작할 것입니다.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는 말이 있습니다.

동지가 지나면 온 세상이 새해를 맞이할 준비에 들어간다는 뜻입니다. 몸을 움츠렸던 각종 푸성귀들도 다가올 봄을 위해 싹을 튀울 준비를 하듯이 우리도 2012년의 모든 액운을 걷어내고,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할 때입니다.

사실은 매일의 같은 날들을 이렇게 새해라고 부르고 묵은 해라고 하며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합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과거로부터의 틀, 기존의 갈등과 반목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새롭게 거듭나려는 것입니다. 매 순간 순간이 새로워져야한다는 것이지요. 사실은 매일 반복되는 일상들이 같은 일상이 아닌, 전혀 새로운 현재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입니다.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듯이 경인년에 대한 배려와 용서를 구하고, 새해 계사년에 대한 상생의 희망을 나누는 것은 어떨런지요!

2012년 액운 걷고 새 출발을

동지의 의미를 되새기며, 임진년 액운은 모두 묻어버리고 새해 계사년 태양의 부활을 희망차게 맞이하여, 우리나라 경제도 발전하고 모든 국민의 새해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冬至>

공 경 호 오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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