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전통 떡이 대중화되기 위해선 여러 입맛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맞춤 떡을 개발해야 합니다.”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요즘, 우리 땅에서 난 우리 쌀로 만든 떡으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다면. 여기에 전통 차를 곁들이고 형형색색의 색채와 씹을수록 그윽한 향이 퍼지는 먹는 느낌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휴대하기 좋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한국 전통의 떡에 기반을 둔 한 끼 식사 대용 떡을 개발하고 있는 서정대 식품영양학과 오순덕 교수(50ㆍ여)의 전통 떡 사랑은 365일 식을 줄 모른다.
오 교수가 떡에 푹 빠진 것은 무엇보다 모든 재료가 자연에서 얻어진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재료와 올곧은 정신이 좋은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무농약 쌀 등 좋은 재료만 고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 교수는 요즘 한 끼 식사 대용 떡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10월 양주쌀가공식품복합문화사업단이 발주한 양주골 햅쌀을 활용한 대용 떡 개발 용역을 따내면서부터다.
오 교수는 “한국 전통 떡은 주재료가 쌀이어서 다른 부재료를 첨가해 맛과 향의 조화를 잘 이뤄야 하는데 떡에 들어가는 부재료는 견과류, 과일, 채소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갖춘 제철 음식이어야 영양만점 떡으로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전통을 지닌 소중한 우리 것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서 우리 고유의 떡 연구에 매진하게 됐다는 오 교수.
그는 “일본 강점기 때 사라져 버린 고유의 떡을 복원하고, 오늘에 맞게 퓨전식으로 만드는 것이 찬란했던 우리의 음식문화를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예전 시절 음식으로 즐겼던 전통 떡을 재발굴해 시즌마다 보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봄철 들녘에 피어난 진달래꽃을 따다가 만들어 먹던 진달래 화전을 퓨전식으로 개발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알츠하이머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진달래 화전은 웰빙식으로도 좋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하는 슬로푸드(Slow food)인 ‘떡’. 여기에 다양한 견과류가 첨가돼 따로 챙겨 먹지 않아도 영양가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영양가 만점의 한 끼 식사 대용 떡 탄생이 기대된다.
양주=이종현기자 leech04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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