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대부분의 사람은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그 중 어느 부분의 탁월한 재능으로 영웅이 된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재능은 성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다.
빌 게이츠가 십대 시절 마음껏 프로그래밍 연습을 하지 못했더라면, 그는 지금의 빌 게이츠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빌 조이도 마찬가지다. 선 마이크로시스템의 창립자가 아니라, IBM 같은 기업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엔지니어로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축구스타 마라도나는 가슴 트래핑 연습만 하루 5천번씩 하였다고 한다.
PGA 8승의 최경주 선수도 골프 유망주들에게 세계적 선수가 되려면 하루 천개 이상 드라이버 샷과 천개 이상의 퍼트 연습을 주문했다. 자신이 없다면 골프에 인생을 걸지 마라 했다.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은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 놓았다.
작곡가, 야구선수, 소설가, 스케이트선수, 피아니스트, 체스선수, 숙달된 범죄자까지 그 밖의 어느 분야든 연구를 거듭하면 할수록 이 수치의 신뢰도를 확인하였다.
1만 시간은 대략 하루 세 시간, 일주일에 스무시간씩 10년간 연습한 것과 같다.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았다. 1만 시간의 고된 연습을 하려면 그 정도의 세월이 필요하다. 따라서 1만 시간은 위대함을 낳는 ‘매직넘버’이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설명하면서 “미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1분 같고 뜨거운 난로 위의 1분은 1시간 같다”라고 설명한다. 청소년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지대하다. 우리 주변에는 ‘위기에 빠진 천재들(The Trouble With Geniuses)’이 넘치고 있다.
첫째는 사회분위기이다. 얼마 전 국가인권위원회는 일부 학교에서 특정학교(소위 명문대학을 일컬음) 합격을 홍보하는 홍보물의 게시행위를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 표명을 하였다. 학생들의 과열된 경쟁과 학부모의 오도된 교육열의 역기능에 기인한다고 사료되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그렇다면 성공담이라든지 위인들의 이야기도 널리 홍보가 되면 안 된다는 논리와도 비슷한 것 같다. 인생의 화로를 쉬지 않고 끊임없이 풀무질한 결과 자기가 바라는 목표에 도달한 사례를 여러 사람 앞에 홍보하여 그렇지 않은 학생들로 하여금 동기부여의 기회로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교육적 순기능이며 더 교육적이라 판단된다. 어려운 목표에 도달한 학생 또는 그 밖의 유명인사의 언어는 생명력을 갖는다. 가치와 지향, 집단 소망을 투사(投射)하기 때문이다.
핀란드에서는 ‘남자가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하면 집을 팔아라’는 속담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그 다음에는 학생들 자신의 의지력 결핍과 나약함이다.
압축 성장의 결과 물질적 풍요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고 편리하게 하였다. 더불어 청소년 시절은 다른 사람들의 시각으로도 세상을 볼 수 있는 공감능력과 함께 다양한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실험해 보는 흡수능력을 키워야 한다.
오늘날의 교육은 ‘아는 지식’에 머물렀지 ‘실천할 수 있는 행동 양식’으로는 전이되지 않는 결함이 있다. 생각은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현실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경쟁은 자기 발견의 절차이고 자기 발전의 동력이다. 더욱이 글로벌 인재의 육성은 경쟁과 자기와의 싸움에서 지면 얻을 수 없는 과실(果實)이다.
청소년들은 때로는 보헤미안처럼 방황을 해도 먼 장래를 볼 때 어린 시절의 치기(稚氣)로 무시하면 안 된다. 아무리 난세(亂世)요 탁류(濁流)라 해도 국가의 희망은 그들에게 있다. 실존주의 철학자 샤르트르의 말처럼 “세느 강변의 다락방에 불이 꺼지지 않는 한 프랑스는 망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왜냐하면 역사는 언제나 진실된 스승이기 때문이다.
김 기 연 부천상인초등학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