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여느 해보다는 나을 걸로 모두 희망을 갖게 마련이다. 한 세대 30년을 통계로 보면 단기간의 굴곡은 있다 치더라도 점차 나아지고 있음은 사실이고 이는 희망의 구체화로서 고단한 우리네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장기 발전의 원동력이 ‘희망’이라면 이 원동력을 갉아서 발전을 더디게 하는 것은 곧 갈등이고 갈등은 분열에서 비롯되는 만큼 통합을 정치적ㆍ사회적ㆍ경제적ㆍ문화적 가치로 여긴다.
오늘날의 갈등은 지역, 성별, 인종 등 이분법적 접근이 가능한 모든 분야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치유가 필요하다.
지역의 갈등은 동서갈등이 대표적으로서 거의 반세기에 걸쳐 고착된 현상이고 이는 정부인사와 산업배치 그리고 각 생산단위 내의 하이어래키상에서 끼리끼리 편 가르기에서 비롯되었다. 다행히 새 정부에서는 탕평인사와 지역균형 발전 등이 추구되고 있으니만큼 이에 부응해서 각 생산단위 내에서도 편 가르기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고 이는 각급 현장 CEO의 열린 마음이 긴요하다.
빈부 갈등은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극빈층 등의 단어에서 풍기는 뉘앙스처럼 이는 삶에 있어서 절실함이 배어 있는 것으로서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성장과 분배라는 두 바퀴가 같이 가야 함은 70년대 경제개발론과 사회개발론이 대립하면서 논쟁이 벌어졌을 때 이미 결론이 난 사실이다. 근래에 한편에서는 분배론을 또 다른 한편에서는 성장론을 이슈화하여 국민의 시야를 편향시키다 보니 훨씬 가난했던 옛날보다 오히려 오늘날 갈등을 키운 면이 없지 않다.
이외에도 복지와 양성평등, 다문화 가족, 종교 심지어 출신학교까지 갈등이 곳곳에 내재되어 있어 그 대책 등도 다양하게 모색되고 있다.
이와 같은 복잡다기한 갈등은 뜯어보면 모두 다 이분법적인 사고와 각각의 사고에 대한 우선순위의 설정에서 내재되고 증폭됨을 알 수 있다. 갈등은 키우는 시간보다 치유하는 시간이 훨씬 더 걸리는 것이므로 치유되기까지 참기가 쉽지 않더라도 마땅히 그 시간을 견뎌야 한다. 그냥이 아니고 이분법적 사고의 각각의 근원을 살펴보아 그 다름을 인정하면 치유의 시간을 견디기가 쉽고, 그 다름 인정이 곧 통합의 단초로 성립한다.
올해도 경제학자의 예측으로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한만큼 마음을 좀 더 너그러이 먹고 희망의 길을 걷고, 없이 살아도 통합으로 모두 맘 편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최 유 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수원지원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