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지구 조기보상 약속 이행 촉구 시민 200명 동참
안병용 시장의 원정시위 사흘째인 지난 3일 오후 6시께 LH 본사 주차장.
영하 10도 내외의 혹한속에 손에 손에 촛불을 켜든 200여 의정부 시민과 고산지구 주민들의 모습에선 결연한 의지가 가득했다.
“여러분의 촛불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 촛불에 힘을 얻었다” 안시장이 울먹였다.
“LH는 의정부시장이 들어줄 수 없는 10가지 사업개선안을 제시했으나 저는 여러분의 보상만을 생각해 무조건 다 들어줬다”
“그런데도 조기보상 약속을 안 해주고 있다”며 “ LH는 보상계획도 의도도 없는 것이 드러났다”고 이어갔다.
안 시장은 “지금부터 의정부시민과 의정부시 전체가 LH와 전면투쟁을 벌인다”고 선언했다.
오후 7시께 안 시장이 시민들의 귀가를 호소하면서 이날 의정부시민들의 촛불문화제는 어둠속으로 묻혔다.
이에 앞서 안 시장은 지난해 12월31일, 1월1일 LH 정문에서 2일 다시 공문으로 오전 8시30분부터 보금자리 총괄본부장실에서 이지송 사장 면담요청을 했다. 그러나 이날 8시간여 동안 아무런 답을 듣지 못하자 이날 오후 5시께 이지송 사장 앞으로 “정말 황당하고 분하다”는 자필 민원서류를 접수하고 “ 더 이상 면담요청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4일에도 LH에서 원정시위를 벌였다.
안병용 시장이 이같이 원정시위까지 벌인 배경에는 LH의 책임 있는 보상약속을 받아내기 위해서다.
안 시장은 지난 달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LH가 지난해 상반기부터 의정부시에 요구하고 있는 경전철 연장철회 등 10가지 사업개선안을 전격적으로 수용했다. 대신 올해 보상약속을 지난해 연말 안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고산지구는 의정부시 민락 산곡동 일대 130만㎡로 지난 2008년 10월24일 택지지구로 지정됐다가 2009년 7월29일 보금자리로 전환됐다. 애초 LH는 사업설명회를 통해 2010년 보상계획을 약속했으나 회사통합 등을 이유로 보상을 미뤘다.
고산지구 231명이 대토 등을 위해 839억 원의 대출을 받아 금융비용부담 등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의정부 = 김동일ㆍ문민석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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