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2013년 계사년 맞이하며

공사장에서 고려청자가 나왔습니다. 사장은 귀한 물건인 것 같은데 얼마에 팔아야 하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있다기에 고려청자를 보여주며 3천만원을 주면 이 고려청자를 판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도자기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2천만원에 팔면 사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사장은 고려청자를 팔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 모두 고려청자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다음날 사장은 직원을 시켜 유명한 골동품 가게를 찾아가 보라고 했습니다. 골동품 가게 사장은 고려청자의 보관 상태가 좋고 모양이 훌륭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9천만원에 사겠다고 했습니다. 직원은 사장님이 3천만원에 팔려 했던 물건을 9천만원에 산다고 하니 좋아서 팔았습니다. 사장은 무척 좋아하며, 직원에게 포상하였습니다.

골동품 사장은 고려청자기를 자기가 개발한 약을 발라 광택을 내고 더 잘 관리하여 진열해 놓았습니다. 골동품 수집가가 상점에 들러 고려청자를 보고 고려청자를 사겠다고 했습니다. 주인은 얼마에 사겠느냐고 물으니 제가 생각한 가격에 판다면 사겠다고 했습니다. 골동품 수집가는 9억원에 팔면 사겠다고 했습니다. 골동품 가게 주인은 10배의 값을 더 받고 고려청자를 팔았습니다. 골동품 수집가는 고려청자의 값을 정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 고려청자는 90억 상당의 국보급 보물이었습니다. 국보급 그림을 창호지로 사용했다는 이야기나 골동품 가게에서 헐값에 산 옛 물건이 국보급 보물이었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입니다.

 

오늘 제가 이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이유는 만사의 모든 일이 이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가족의 가치, 사랑의 가치, 희생의 가치, 생명 가치의 진정한 값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값을 모르니 헌신짝처럼 쉽게 버리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2012년에는 정말 많은 사건 사고들이 있었습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2012년 12월 21일 인류의 종말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죽음은 삶의 종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류 전체의 종말은 모르겠지만 삶의 종말을 우리는 언제가 맞이하게 됩니다. 그 순간까지 우리는 우리의 삶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삶의 값은 얼마일까요? 단 한 번 밖에 없는 삶입니다. 내가 있기에 세상은 존재합니다. 내가 없는 세상은 종말을 맞은 것이 아닐까요? 우리는 이 세상 유일한 개성의 존재자입니다. 2013년 새해에는 잃어버린 자신의 값을 확실히 발견하여 그 빛을 발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 동 우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장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