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人事) 만사 (萬事)
사람을 적재적소에 기용해 그 기능을 다하게 하는 것은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나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인은 물론 모든 조직에 성패를 가름하는 척도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모든 일을 추진함에 있어 인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나라를 융성케 한 옛 성인들과 충신들의 용인술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큰 가르침으로 남아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중국의 성인 맹자(孟子)는 큰일을 할 군주에게는 반드시 자기가 함부로 다루지 못하는 신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지존(至尊)이나 황제(皇帝)가 독선과 오만이 있는 한 진정한 리더쉽은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조선조의 실학자 순암 안정복은 고을을 다스리는 수령이 멀리 해야 할 관리를 세 가지로 꼽고 이런 부류의 인물을 중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첫째 권세를 믿고 멋대로 조정해서 자기의 명리(名利)만 쫒는 자, 둘째 윗사람을 능숙하게 섬겨 총애를 잡고 재주를 부려 명예를 일삼는 자, 셋째 백가지계교로 교묘히 사리(私利)를 구하고 자기 몸만 살찌게 하는 자를 꼽았다.
율곡은 이에 비해 3가지 타입의 현명한 신하를 꼽아 이들을 중용하도록 권하고 있다.
첫째 덕(德)이 몸에 배어 임금을 섬기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며 정도(正道)를 행하는 신하, 둘째 간절히 나라를 걱정 하면서 자기를 돌보지 않고 정성을 다해 백성을 보호하고 나라를 편하게 하는 자, 셋째 항상 자기 직분과 능력을 생각하며 그릇 크기가 경국(經國)에 미치지 못해도 재능이 하나의 관직을 능히 맡을 만한 신하를 꼽았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것은 지도자의 정치철학도 중요하지만 지도자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믿음이 가는 사람을 중용하는 일이다. 지도자의 주변에는 항상 소인배와 아부꾼, 과잉충성자들이 있어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이 없지 않는데 지도자는 옥석(玉石)을 가려내는 총명과 지혜를 가져야 한다.
18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을 앞두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또한 인사다.
국민과 약속한 국민대통합과 탕평정책을 지키기 위해서는 정부를 구성하는 인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이명박 정부로부터 정권을 인수받게 될 인수위원들은 물론 정부를 구성하게 될 장관 등 국무위원, 청와대에서 대통령의 정부를 보살필 청와대 인선 등등 박근혜 당선자는 모든 인사를 조용히 추진하고 있다.
최소한의 정예 인원으로 꾸려질 인수위원 장관들도 전과 같이 대통령만 쳐다보는 장관이 아니라 책임 장관제를 도입 장관들 스스로 국정운영에 앞장서게 하고 책임도 함께 지는 장관들을 임명한다는 것이다.
장관들이 앞으로는 국민들을 쳐다 보면서 책임 있는 국정을 운영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 대통합과 복지증진을 통해 중산층을 넓히고 대통합의 시대를 열어 가겠다고 했다. 이 모든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서는 참신한 일꾼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면전에서 눈치나 보고 능력보다는 ‘논공행상’식의 인사로는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힘들다.
박근혜 정부는 앞으로도 많은 분야의 인사를 하게 된다.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사로 대국민 통합과 경제부국의 나라를 만들어 갔으면 한다.
김 창 수 인천언론인클럽 수석부회장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