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산 누출’ 삼성전자 화성 사업장 위법여부 조사

통상적 보수 활동 인식… “삼성전자, 늑장 보고한듯”

경기도가 삼성전자 화성 반도체사업장에서 불산(불화수소산)이 누출돼 5명의 사상자를 낸 사고와 관련해 위법한 부분이 있었는지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유정인 경기도 환경국장은 “오후 2시42분 사고가 난 삼성전자로부터 유선으로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고 환경국 소속 공무원 2명이 긴급 출동해 현장조사를 벌였다”며 “삼성전자 불산누출사고에 따른 비상상황을 유지하면서 추가 현장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국장은 “도 조사결과 500ℓ짜리 불산 저장탱크 밸브관 가스킷이 노후화돼 10ℓ가 누출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밸브교체 작업을 하던 삼성전자 협력사 STI서비스 직원 5명이 작업 완료 후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으로 갔으나 1명이 숨졌다”고 설명했다.

또 최초 불산누출과 관련, 작업장 안에 설치된 경보기가 불산누출을 인지했으며 직원이 확인해 보니 밸브에서 미세하게 불산이 바닥으로 떨어져 있었고, 누출된 액상 불산이 증발하면서 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누출된 불산은 반도체 표면을 처리하는 세정제로 이용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다른 사고처럼 펑 터진 것이 아니라 통상적인 유지ㆍ보수 활동으로 판단해 삼성전자의 보고가 늦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 국장은 “이번에 불산이 누출된 곳이 저장탱크 안으로 누출된 불산을 다 제거하고 신선한 공기를 환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추가 피해 가능성은 적다고 밝히며 “추가 조사를 통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저촉됐는지를 확인해 위반사항이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ju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