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의원 ‘외유성 연수’ 논란

4박6일 일정 복지·교육시설 등 견학 차 동남아 行
일각선 “우리나라보다 인프라 열악… 관광성” 비난

의정부시의회 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의정부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 13명 전원과 사무국 직원 등 25명은 자치행정위, 도시건설위로 나눠 각각 지난달 27일과 29일 4박6일 일정으로 해외연수를 떠났다.

자치위는 태국·미얀마·라오스의 관광산업실태와 사회복지시설, 교육기관 관리 실태를 살펴보고 도건위는 말레이시아의 신행정 도시건설, 쿠알라룸프의 경전철 운행현황 등을 둘러보기 위해 자치위는 1인당 180만원, 도건위는 1인당 190만원(자부담 10만원)을 들여 각각 출발했다.

그러나 시의회 안팎에서는 우리나라보다 복지나 교육이 열악한 나라의 사회복지시설, 교육기관실태를 둘러보겠다는 자치위나 경전철 안전관리 문제점을 파악하기 위해 의정부 경전철 시스템과는 다른 쿠알라룸프의 경전철을 벤치마킹한다는 도건위 모두 연수목적과 맞지 않으며 관광성 연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에서는 의원들의 해외연수 때마다 되풀이 되는 외유성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연수방식과 내용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이 얼마 안 되고 소진해야 한다는 이유로 아무 곳이나 가는 관행을 없애 내실있는 해외연수로 의원들의 역량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의회 관계자는 “이번 연수에 앞서 처음으로 민간위원 등 7명으로 구성된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치는 등 정당성 확보에 노력했다”면서 “1년에 한 차례 해외연수를 하게 돼 있으나 행자부 지침으로 1인당 180만원으로 제한해 대상국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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