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동백꽃이 지는 날은

동백꽃이 지는 날은

완도나 진도

그 어디 섬에나 가 볼까나

벼랑 밑 파도가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 위에

동백꽃이 지는 걸 보러 갈까나

하늘이 너무 멀어서

차라리 가까운

바다에 지는 것일까

밤하늘에 별들이 수놓아 있듯이

물 위엔 왼통 꽃잎뿐

넋이여 떠다니고 있고나

그걸 보러 갈까나 갈까나

 

서정태(아호 又下)

1923년 전북 고창 출생

1939~1943년 일본 유학

1946~1978년 언론계 종사

1986년 첫 시집 <천치의 노래>

2013년 시집 <그냥 덮어둘 일이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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