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배우러 한국 군사대학 찾은 외국 장교들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 중국 등 외국장교 50명 대상 한국어 과정 운영

중국 등 외국 장교 50여명이 국방어학원 10개월 교육과정에 입교,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합동군사대학교 국방어학원장(전갑기 대령)은 지난 15일 이천 장호읍 소재 국방어학원 강당에서 장병 및 군무원, 어학 강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어과정 입교식’을 가졌다고 16일 밝혔다.

20개국에서 선발된 50명의 외국군이 입교했으며 특히 1992년 중국과 국교를 수립한 이후 처음으로 중국군 장교 3명(육·해·공군 각 1명)이 함께 입교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군 장교들은 오는 12월 6일까지 40주 동안 국방어학원에서 한국어 교육과정을 수료 후 내년부터 국방대학교, 합동군사대학교, 각 군 사관학교 등에서 한국군의 효율적인 국방운영 시스템과 선진 군사지식을 배우게 된다.

이런 과정 등이 끝나면 한국주재 무관, 자국의 군사외교 또는 교육훈련 정책수립, 군사교육기관 교관 등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방어학원은 이를 위해 전자교탁과 칠판, 자신의 말을 스스로 녹음하여 진단해 볼 수 있는 학습용 컴퓨터 확보 등 교육여건 조성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특히 9명의 베테랑급 한국어 교수를 확보하는 한편 10여명을 한 학급으로 편성, 듣고 말하기 등을 집중 지도할 방침이다. 또 언어권별 한국어 발음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통한 맞춤식 지도로 교육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들 외국군 장교들은 한국 역사·문화·군을 접하고 느낄 수 있도록 문화체험과 안보현장 견학 과정도 갖는다.

중국 공군 갈아비 대위(32)는 “한국과 중국은 수 천년을 함께 한 이웃으로 특별한 관계로 생각한다” 며 “중국군을 대표, 처음으로 이곳에서 한국어를 배우게 된 것을 의미 있게 생각하며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해 미래 양국의 우호적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말했다.

전갑기 국방어학원장은 입교사를 통해 “10개월간의 교육기간을 통해 한국어 숙달은 물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특히 한국에 대한 이해를 넘어 협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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