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홍수기에는 굴포천의 물을 빼기 위한 배수로 역할도 하고 있으며, 물길과 함께 조성된 주변의 수변공원은 많은 사람의 쉼터가 되기도 하는 다기능 물길이다.
아라뱃길의 물은 한강물과 서해물이 섞이면서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데 먼저, 깊은 바닥층엔 무거운 바닷물이 있고 수면에는 가벼운 민물이 흐르며, 또한 물이 흐르는 방향도 썰물과 밀물 때 서로 반대인 기수역(감조하천)의 특성이 있다.
기수역이란 우리에게 잘 알려진 ‘낙동강 하구’와 같이 민물(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수역을 말하며 민물과 바다의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면서 변화가 매우 큰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다생물인 따개비와 전어…
민물고기 송사리와 붕어 보이고
강과 바다 오가는 숭어도 만나…
서해와 한강이 빚어낸 멋진 생태계
이러한 특성을 가진 아라뱃길에서도 바다생물인 따개비와 전어, 파래를 볼 수 있는가 하면 송사리와 붕어 등 민물고기도 보이며, 강과 바다를 오고 가는 숭어도 제철이 되면 쉽게 만날 수 있다. 서해와 한강물이 빚어낸 새로운 생태계라 할 수 있다.
아라뱃길의 과학적 물관리는 이렇듯 복잡한 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하여 물의 특성에 맞게 조정하고 안정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기수역 하천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연구가 되지 않은 대표적 분야 중 하나로 하천에 직접 적용한 물관리 방안 사례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아라뱃길에서는 현재 실시간 수질모니터링, 실험실 수질분석, 컴퓨터 시뮬레이션 등 조사·분석 과정과 환경시설물 가동 및 물 유입량 조절 등 물관리 방안을 다각적으로 시도하고 있지만, 물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용하는 데는 아직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K-water는 지방 및 중앙정부와 긴밀히 협력하여 향후 지속적인 연구노력을 기울여 국내 최초의 운하인 아라뱃길이 기본적으로 경인지방의 홍수피해를 완벽하게 방지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의 중량물 운송 등 운하 특유의 물류기능을 활성화해 내륙 물길 운송의 전초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더 나아가 지역 주민과 국민의 많은 사랑을 받는 멋진 수변 쉼터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박 천 홍 K-water 아라뱃길사업본부 환경관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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