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아침] 봄바람

퇴근 길 시장 어귀

떨이로 사온 푸성귀

쑥국에 씀바귀 취나물

집안 가득 봄빛 물결 일렁인다.

창문 밖 소소리바람은 고향소식 물어오고

콜록콜록

아직 떠나지 못한 어머니의 겨울

전화선을 타고 인사한다.

“울타리에 두릅은 자꾸 고개 내밀고

텃밭에 냉이 달래 돌나물이 벌써 나 있다.

주말에 내려가겠다는 한마디에

햇살처럼 환해지는 어머니의 목소리,

앞마당 매화 향이 묻어난다.

이분희

전북 임실 출생

<문예비전> 으로 등단.

<글타래>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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