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산 자락 ‘대규모 개발’ 무너지는 생태계

용인시, 9만5천916㎡ 자동차판매단지 건축 허가… 주민들 “교통난 가중·녹지훼손 우려”

수원 영통과 용인 기흥 일대의 허파 역할을 하는 청명산 자락에 대규모 개발이 예고되면서 생태계 파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25일 용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월 S사 외 1개사가 기흥구 영덕동 산 103 일대 청명산 기슭 9만5천916㎡에 신청한 자동차판매단지 건축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S사 등은 지하 4층~지상 4층(연면적 16만9천㎡) 규모의 자동차 판매·연구단지와 1천300여대의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자동차 판매단지가 들어설 지역은 평균 경사도가 17.5도에 못미쳐 개발행위가 가능하지만 사업 구역 일대에 숲이 우거져 있어 생태 파괴는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판매단지로부터 200여m 가량 떨어진 기흥구 하갈동 산 6 일대 13만4천여㎡ 규모 산지에는 N건설사와 S건설사가 1천480가구가 입주할 아파트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 용인시에 지구단위계획 지정이 신청돼 현재 시가 경기도교육청 및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사업승인 여부를 놓고 협의 중이다.

그러나 아파트단지가 청명산 일대 녹지에 신축되고 학교 신설과 도로 등 기반시설 확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인근 주민들은 교통과 교육환경이 열악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근 입주민 J씨(57)는 “청현마을 일대 4개 단지 2천200여 가구가 편도 2차선의 한 진입로를 이용하다 보니 출퇴근 때마다 혼잡을 빚고 있는데 단지가 신설되면 교통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주민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는 청명산도 무분별한 개발로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자동차매매단지 허가 심의과정에서 이같은 우려가 제기돼 전체 사업구역의 22%에 달하는 녹지를 원형 보존토록 했으며 아파트단지 건설 부지도 교통문제와 녹지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놓고 관련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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