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이 사르르 녹고 있다
말 없는 말들
커피잔 파문에 감기며
저녁해를 끌고 가는 긴 그림자
통유리창 밖으로 흐르는 흐릿한 강
시인들이 하얀카페에서 강물을 보고 있다
문득 굵은 빗줄기가 강물을 두드려 준다면
강물은 어떤 노래를 부를까
연필을 깎아 수첩에 시를 쓴다
향나무 연필향이 강의 속내를
종이 위에 내리는 사각사각 글발
말 없는 말을 주고 받는 시인들
강은
자유로自由路를 따라 황해와 섞이면서
이따금 얼음덩이가 깨지는 소리를 지른다
강물에 반쯤 잠긴 하얀달을
우右로 돌아 천천히 가고 있다
함께 부르고 싶은 노래를 사각사각 쓴다
함남 함흥 출생.
수도여사대 국문학과 졸업.
<시문학> 으로 등단. 시문학>
<푸른 시학상> 수상. 푸른>
시집 <수묵화 속 새는 날아오르네> 등 다수 수묵화>
국제펜한국본부ㆍ한국시문학문인회 회원.
한국현대시인협회ㆍ한국시문학아카데미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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