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코앞인데” 아이들 통학걱정 태산

용인 청덕동 아파트 학부모 중일초교 가는 길 인도없고
市 대안 제시 ‘공원 산책로’ 으슥한 곳 많아 위험 반대

오는 9월 용인시 기흥구 중동에 초등학교 개교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인근 아파트 단지에 이렇다할 통학로가 개설되지 않아 학부모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9일 용인시와 용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오는 9월 용인시 기흥구 중동 664의 7 일원에 중일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이 개교할 예정이다.

중일초교는 중동 일대에 추진 중인 동진원도시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천770가구 규모의 신동백롯데캐슬에코 단지 등 대규모 공동주택이 들어선데 따른 학생 수용을 위해 건립이 추진됐다. 이에 청덕동 외곽에 위치한 K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은 현재 통학 중인 초등학교가 멀어 통학에 어려움이 있다며 자녀들을 중일초에 입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민원을 제기, 용인교육지원청이 이를 허용했다.

현재 K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다니는 언동초등학교와 청덕초등학교는 거리상 2.5~3㎞가량 떨어져 있어 통학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은 반면, 중일초는 직선거리로 150여m 부근에 위치해 거리상 타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K아파트와 학교 간 근거리 통학로 개설을 놓고 용인시와의 협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중일초가 개교하더라도 통학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개설된 도로는 직선거리의 10배 가량인 1.5㎞ 가량 떨어진데다, 인도마저 좁거나 아예 없는 구간이 많아 학생들의 등·하교 교통안전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용인시는 K아파트와 학교 사이 야산에 조성된 자연형 근린공원에 산책로를 개설해 이곳을 통학로로 사용하도록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K아파트 학부모들은 이곳 역시 지형이 가파르고 굴곡이 많아 아이들이 쉽게 넘어질 수 있는데다, 수풀이 우거져 으슥한 곳이 많아 범죄피해마저 우려된다며 통학로로 사용하기 부적합하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K씨(38·여)는 “가까운 곳에 초등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이제 아이가 편하게 등·하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통학로로 이용할 수 있는 길이 모두 위험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근린공원 산책길은 지형 자체가 아이들이 넘어지거나 다치기 쉬워 이용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근린공원 내 통학로 개설을 여러모로 검토했지만 공원부지 소유주체가 동진원 조합이라 산책로를 넓히거나 절성토 등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용인=강한수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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