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황사, 과연 중국만의 책임일까

따뜻한 봄이 다가오고 있다. 벚꽃놀이도 가고 예쁜 봄옷도 입고 정말 즐거운 계절인데 흠이라고 하면 점차 심각해지는 중국발 황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럴 때마다 대부분 사람들은 한번쯤 “중국은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라고 비난하곤 한다.

과연 황사바람의 발원지인 중국은 어떤 입장과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한국, 일본은 피해자이고 중국은 가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같은 피해를 입고 있다. 자전거나 이륜차를 교통수단으로 많이 이용하는 중국인에게 황사는 상당히 불편하다.

중국의 관리 소홀 책임도 분명히 있다. 특히 산업화가 활발했던 90년대 후반까지 중국 정부는 위법한 방목, 벌채, 농경을 방치하고 국영ㆍ민간기업의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모른 척 하는 등 황사의 발생 및 피해 확대를 예방 대책 마련에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1998년부터 중국은 생태환경이 점차 악화되어 가는 추세를 완화시키고, 자연환경의 이전 모습으로의 회복을 실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태환경 건설 50년 계획(2000~2050년)을 수립하면서 2003년에 통과된 정책안으로 앞으로 10년간 125억 달러가 투입되어 시행될 계획이다.

또 2000년대 초반부터 활발히 추진되었던 서부지역 대개발 사업분야에서는 생태환경 복원을 인프라 확충과 동시에 최대한 친환경을 추진하고 있다.

이웃국가인 한국, 일본은 두 나라와 손을 맞잡고 황사문제 해결하기 나서고 있다. 우선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한 한국은 중국과 협의하여 관측소를 추가로 설치하여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보능력을 높이고 있으며, 황사 발원지의 중심이 내몽고 쪽의 조림사업에 중점들 두고 있다.

일본 역시 지구환경기금, ODA자금을 활용하여 토양유실 방지를 위한 조림사업을 실사하고 중국에서 활동 중인 NGO의 녹화사업을 지원하며, 신강위구르자치구의 사막녹화사업, 내몽고 자치구지역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활동 등도 지원하고 있다.

사막화의 요인으로는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매우 크다.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수만 가지 이유는 한 국가 때문인 것이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사용하는 석유와 숲이 사라져 가면서 온실가스의 전체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황사는 꼭 그 발원지가 있는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다. 황사는 전 세계의 문제이 인위적인 요인뿐만 아니라 지역적 요인의 영향도 크고 개개인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된다. 지금부터라도 이 문제에 대해 더욱 많은 관심을 갖고 깨끗한 지구를 우리의 후손에 물려줘야 한다.

후 홍 염 경기도 다문화가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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