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커다란 당면과제는 인구증가이다. 현재 지구상의 인구는 약 72억 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최근 유엔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약 90억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출산율 저하와 의료기술 발달에 따른 인구 고령화로 점점 경제 활력이 위축되고 있지만, 아프리카나 동남아 지역 등 저소득 국가에서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이를 부양하기 위한 식량공급이 중요해지고 있다. 식량과 마찬가지로 물 또한 점점 부족해질 것이다.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의 확보를 위해 아껴 쓰고 재활용해서 쓰는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문제들로 미래는 장밋빛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특히 식량과 관련해서는 인류 생존문제가 달려 있기에 더더욱 염려되는 것이 사실이다.
2011년 말까지 미국, 러시아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이 가뭄 등에 시달렸다. 이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밀, 옥수수, 콩 등 주요 작물 가격이 급상승하였으나, 최근 남미와 미국 등의 농산물 작황이 좋아져 농산물 가격은 다시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쌀을 제외한 곡물 자급률이 낮은(22.6%) 국가는 언제든지 국제 곡물가 상승에 따라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기 쉽다. 만약 수출국으로부터 곡물을 들여오지 못하면 식량 및 사료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생길 것이다.
그럼 앞으로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해 어떤 기술들이 개발되어야 할까? 첫째, 작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이다.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겠지만 단위면적당 높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는 우량종자의 육성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육종방법 이외에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하여 생산성과 관련된 농업적 특성을 극대화하고 우수한 유전자를 작물에 도입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불량환경에 저항력이 강한 작물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가뭄, 풍수해 등의 기상재해가 빈번히 발생할 가능성이 크며, 이로 인한 돌발 병해충 발생은 작물 생육을 저해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앞으로는 불량환경이나 병해충에 강한 유전자를 작물에 도입함으로써 피해를 최소화시켜야 한다. 최근 미국, 브라질 등에서는 생명공학기술로 가뭄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여 상업화를 준비 중에 있다.
셋째는 영양성분의 강화이다. 선진국에서는 주곡작물 이외의 과일과 기타 건강보조성분의 섭취 등으로 주요한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아프리카 등 후진국에서는 유용 영양성분을 섭취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주곡작물에 영양성분을 포함시켜 누구나 쉽게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도 미래에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
1960년대 미국의 노먼 볼로그(Norman Ernest Borlaug) 박사는 초다수성 밀을 개발하여 전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녹색혁명을 이끌었다. 우리 또한 다가올 미래에 식량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통해 제2, 제3의 녹색혁명을 준비해야 한다. 이를 주도하기 위해서 선진국의 다국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도록 농업생명공학기술의 개발, 전문가 육성에 힘을 실어야 할 때이다.
조 현 석 농촌진흥청 국립농업 과학원 농업생명자원부 생물안전성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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