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노후 공동주택 문제점 개선방안 토론회
바닷모래 사용 철근 부식 불량 시멘트 등 사용 주장
전문기관의 안전진단 시급 구조보강이 먼저 이뤄져야
최근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의 하나로 공동주택 수직 증축을 허용하기로 한 가운데 1기 신도시의 경우, 수직 증축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부천시가 23일 시청 소통마당에서 개최한 ‘중동신도시 노후 공동주택 문제점에 대한 개선방안’ 시민정책토론회에 발표자로 참가한 건축구조기술사인 김원행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주택안전기술원장은 ‘중동신도시 리모델링 수직 증축’이란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장은 “중동·분당·고양 등 5개의 1기 신도시 건설 당시 자재 파동으로 외국산 철근을 사용하는 등 품질관리 소홀로 구조적 문제가 발생할 단지가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그는 1기 신도시 아파트의 구조적 문제의 원인으로 바닷모래 사용에 따른 철근 부식, 외국산 불량 철근 사용, 중국산 불량 시멘트 사용, 동절기 공사로 인한 압축강도 불량 등을 주장했다.
또한, 김 원장은 “이에 따라 수직 증축으로 하중이 증가해 구조적 문제점이 생기지 않도록 구조보강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기관의 안전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50∼200%인 1기 신도시의 용적률을 250% 이상으로 올리면 나중에 있을 수 있는 재건축의 사업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용적률이 200% 이내인 단지에 대해서만 수직증축을 허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차광남 부천시아파트연합회장은 “1기 신도시들이 건축된 지 20년이 지나 송수관의 부식이 심해지고 있다”며 “지자체와 정부의 송수관 교체·개선 지원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노후아파트 문제와 리모델링 정책의 방향(한국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박사)과 노후 공동주택 리모델링 사업의 추진방향(무한건축사사무소 이동훈 소장), 향후 아파트 리모델링의 방안(대한건축사협회 부천지역건축사회 김종순 회장), 중동신도시 노후화에 대한 문제점 및 개선방안(부천아파트연합회 차광남 회장)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부천시가 각계 의견을 수렴해 노후 아파트에 대한 현황과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건축 전문가, 시 관련 공무원, 시민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