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공무원이 더 힐링해야 하는 이유

얼마 전 TV에서 연예인 이경규씨가 ‘왜 사는가?’라는 질문에 “내가 잘 되기 위해 산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어떤 이유에서 그렇게 답했을지 궁금했다. 얼핏 들으면 자기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답변 같기도 하고, 과하게 솔직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성공을 거둔 유명인이 이야기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경규씨 답변에 대한 궁금증은 우연의 일치처럼, 이경규씨가 진행하는 ‘힐링캠프’와 이름이 유사한 힐링아카데미에 참여하며 풀렸다. 힐링아카데미는 경기도청 간부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종의 교육인데, 나는 여기서 내가 건강하고 행복해야 가족, 직장, 세상에 잘 할 수 있다는 답을 얻었다.

특히 마음에 와 닿은 강사의 말이 있다. “극심한 경쟁 속에 바쁘게 살아가면 몸과 마음에 병을 앓고 있는 우리, 그리고 우리사회는 힐링(치유)이 필요하며, 잠시 중단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기,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실천하는 것으로 가능하다”는 말이다.

생활 속에선 숲 체험, 자연식, 요가, 생활명상이 치유의 방법이 된다. 유기농으로 차린 밥을 먹으며 잠시 눈을 감고 맛을 느끼고 밥상에 오르기까지의 수고를 생각해보자. 운동 삼아 하는 등산길에서도 잠시 멈춰 주위에 귀를 기울이자. 그동안 지나쳤던 물소리, 새 소리, 풀 소리가 들리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다.

공무원은 국민에 봉사하는 책무를 지고 있다. 또한 한 가정의 일원으로, 생활인으로 살아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다 보니 국민의 머슴으로서 개인이 잘 사는 것에 대해 미안하거나 이를 표현해서는 안 된다는 ‘내면적 억제’ 속에 갇혀 있기도 하다. 국민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라도 공직자는 스스로를 항상 힐링해야 한다. 몸이 아프지 않고 마음이 행복해야 진심이 담긴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교육은 건강관리의 중요성과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교육이 보다 많은 분들에게 주어졌으면 한다.

연 제 찬 경기도 환경정책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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