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안전지킴이 ‘마미 캅’ 떴다

부천원미署 ‘마미캅’ 발대식

“또래 친구과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얼굴색이 다르다고 놀림을 받을 땐 정말 속상해요.”

파키스탄인 어머니를 둔 A양(13·부천시 원미구)은 꿈많고 순수한 여학생이지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등 말 못할 고민에 빠져 나날이 우울한 날들을 보냈다.

부천시 원미구에 거주하는 외국인만 8천여 명. 그 중에도 결혼이민자의 수가 부천시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지만, 이들에게 꼭 필요한 민원서비스는 제대로 구현되지 않는 것이 실정이다.

이에 부천시가 결혼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 보안서비스를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부천원미경찰서는 지난 25일 결혼 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마미 캅(Mommy-Cop)’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결혼 이주여성들로 구성

기초 법률 교육ㆍ폭력 상담 등

외국인 맞춤형 보안서비스 제공

이날 발대식은 부천시 원미구 등록 외국인 8천여 명 중 결혼이민자 수의 급증으로 다문화 가정의 행·지원적 도움체계가 절실함에도 불구, 법률·문화적 차이와 소통채널의 부재로 각종 범죄에 노출된 결혼이주여성과 안보시스템의 매칭을 위한 계기를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이들 ‘마미 캅’단원들은 외국인 범죄에 대한 통역은 물론, 국내법에 익숙지 않은 자국인 체류자 등에게 경범죄 등 기초 법률관계 교육 및 가정ㆍ학교폭력의 상담창구로서 활동하게 된다. 또한, 다문화 가정의 자녀와 경찰관 간 멘토링 연결사업을 시행, 적극적인 안전 확보와 지원도 강화해 나가게 됐다.

이연태 서장은 “다문화 가정이 겪는 어려움이 문화의 차이가 차별로 비롯되고 있다”며 “‘마미 캅’이 이들 간 차이를 좁혀 편견을 해소하고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일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천=김종구기자 hightop@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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