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오후 경전철 의정부역에서 만난 명예역장 전원일씨(71)는 승객을 안내하고 질문에 답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평소 청소년 선도 봉사를 열심히 해온 전씨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의정부역 명예역장이 된 것은 지난해 11월 1일 .
이후 하루도 거르지 않고 6개월간 근무(?)를 해온 모범 역장이다.
매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부터 12시까지 또는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하루 4시간씩 의정부역에 나와 봉사하고 있다.
“1회용 승차권을 어디에 투입하고 개찰구를 통과해야 하고 경로우대와 환승할인 왜 안되는 지 등 이런 저런 질문에 답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또 승강장위치, 종점역인 탑석, 발곡역 방향을 헷갈리거나 잘못 찾는 경우가 많아 이를 안내하기도 한다.
무인시스템으로 운행하다 보니 무임승차하는 시민들이 꽤 많아 이를 계도하고 적발해 부가운임을 내게 하는 것도 전씨가 하는 일 중 하나다.
“ 2-3명이 몰려다니며 무임승차를 합니다.중고생이 많고 대학생들도 있습니다.”
적발하면 일단 계도를 한 뒤 승차권을 구입하도록 하고 상습적이면 부가운임 납부확인서를 쓰도록 해 요금인 1천 300원의 30배에 1회 요금을 더한 4만 300원을 범칙금으로 납부하도록 한다. 이날도 H 중학생 2명을 단속하는 등 매월 30여 명을 적발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폭설과 한파로 경전철 역 화장실이 얼어붙고 열차가 선로 위에 멈춰서 승객들이 불안해 하고 불만이 높았을 때 가장 어려웠다고 전씨는 실토했다.
“경전철은 빠르고 정확합니다. 도봉, 천보, 수락산의 푸르름에 둘러싸인 멋진 의정부 시가지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내년이면 또 환승할인도 된 답니다.”
용현동에서 합기도 체육관을 운영하고 공인 9단인 전씨는 지금도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자랑한다.
시간과 체력이 있는 한 봉사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전씨는 명예역장 6개월 만에 의정부 경전철 예찬론자가 돼 있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5352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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