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아주 인상 깊은 경험을 하고 많은 감동과 놀라움을 느꼈는데, 바로 경기도 광주시 무한돌봄 행복나눔센터를 방문하고서였다. 이렇듯 기가 막힌 시설과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기 때문이다.
광주시 무한돌봄 행복나눔센터는 위기가정 사례관리를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Control Tower)로서 역할하고 있었으며, 이를 위해 광주시 특수시책으로 푸르미마켓과 지역사회 내 네트워킹과 사례관리를 하는 2개의 네트워크팀이 있었다.
푸르미마켓은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지원하는 무료 마켓으로 매월 1인당 2만 포인트씩 쓸 수 있도록 적립된다. 이 적립금으로 본인 스스로가 필요한 물건을 선택하여 바구니에 담아 카운터에 가져가면 캐시어가 적립금에서 사용액을 자동 삭감하는 슈퍼마켓이다.
사회적 약자 위한 道의 복지 그물망
이곳은 후원자로부터 생활필수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공간으로 진열된 물건도 말끔히 정돈되어 있고 주로 식료품 등 다양한 생활 필수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물론 미국에도 저소득층을 위한 푸드 스탬프(Food Stamp)라고 어느 시장에서나 현금같이 쓰는 제도가 있지만 이렇게 노인들만을 위해 따로 깨끗이 마련된 마트는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허구한 날 TV에서 노인 학대에 대한 뉴스만 보다가 이 모습을 보고 역시 TV에서 본 노인 학대 뉴스는 극히 일부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한돌봄센터의 프로그램은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지난 2010년부터 경기도가 시작한 경기도무한돌봄센터가 이젠 결실을 맺어 경기도내 31개 시군에 무한돌봄센터와 95개 네트워크팀을 만들어 공무원과 민간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위기가정들에 대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불행한 가정들, 특히 가정폭력으로 멍든 가정들을 직접 방문상담하고, 이 가정을 치유하기 위해 여러 관련기관들이 모여 사례회의를 하고 있었는데 참석자 중에는 젊은 직원이 더러 보였다. 위험을 무릎 쓰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이 있는 가정을 찾아가 그와 대면하다니 나는 무서워서 도저히 할 수 없을 듯싶었다.
더욱이 이 가정의 위기사항에 대한 상담내용과 서비스 제공계획을 대해 듣고 나는 또 다시 깊은 감명을 받았다. 대개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자살 시도를 해 본 적이 있는 정신허약자들이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례가 많았다. 이런 가정폭력 사례에 대한 개입방안들을 하나하나 듣고 나는 놀람과 동시에 그 민간사례관리자들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대한민국 넘어 전 세계로 펼쳐지길
그것도 광주시자원봉사센터 3층에 자그맣고, 초라한 방에서 가정폭력가정을 돕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을 보자 나는 정부가 운영하는 거대하고도 화려한 최신식 빌딩과 첨단 컴퓨터로 치장된 수백 개의 봉사 센터와 갖가지 연구소들이 머리에 떠올랐다. 또한,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가 추진하고 있는 희망복지지원단이 경기도의 무한돌봄센터를 벤치마킹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경기도가 촘촘히 쳐 놓은 복지 그물망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펼쳐 나가길 기대해본다.
김 창 준 경기도 명예대사 前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하원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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